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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10:59

전종숙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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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장님!
날씨도 궂은데 요즘은 어떠신지요.
이곳 고국의 날씨는 예전에 없이 가을 추위가 일찍
찾아와 모두들 갑자기 밀어닥친 동장군에 쩔쩔매는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하긴 그곳 비엔나는 여기와는 수만리 거리이니 이곳 날씨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비엔나의 날씨도 가을인지 초겨울인지는 몰라도 그래도
따뜻한 날씨가 좋으니 날씨가 좋았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겨울에 먹을 김장용 배추와 무우를 심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날씨가 추워질지는 모르고 그냥 밭에 둔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무서리가 내려도 통상 영하 3도 이내였는데 이번 추위는
영하 8도까지 내려갔지요.
배추는 그럭 저럭 괜찮아보였는데 무우는 모두 버렸답니다.
배추는 추위에 조금 강하고 무우는 추위에 약하다는걸 몰랐습니다.
이제 정년이 코 앞에 다가오니 농사나 짓겠다고 했는데
연습삼아 해본 농사도 만만치않내요.
하긴 세상에 쉬운 일이 있겠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다 어렵지요.

이제 교장에 취임하신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으니 모든 일이
수월하겠습니다.
교육과는 인연이 있나봅니다.
인연이 있으니 비엔나 한글학교와도 인연을 맺은게 아닙니까?
아무쪼록 보람있는 봉사기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직 교단에 있는 친구들도 이제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조선생이 명예퇴직을 하였고
올 말에는 이선생이 정년퇴직을 합니다.
그 다음은 내차례인가 봅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새 우리도 천직으로 알던 교단을
떠날 때가 되었나봅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비엔나 한글학교에서 2세 교육에 여념이 없으신
모든 선생님도 건강하시고 날로 발전하는 한글학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년 11월 23일 서울에서 황전 김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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