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엔나 한글학교 3학년 담임 현정원입니다.
학기 초에 알려드렸듯이, 저희 3학년에서는 주로 '읽기'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3학년 아이들은, 한글을 사용한 대화보다는 한글로 된 문서를 읽거나 쓰는, 즉 문서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로 그 부분, 즉 문서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에 바로 저희 한글학교수업이 도움이 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한글로 된 문서를 이해하도록 하는 교육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한글에 대한 거부감이 들도록 하는 강압적인 주입식 수업, 이를테면 질문과 정답으로 이루어진 문제지 내지는 틀에 박힌 진도 중심의 교육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 가능한 한 아이들이 한글과 한글학교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는 본문을 교과서에서 발췌하여 본문을 소리내서- 정해진 음율에 맞추어 - 읽는 데에 수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업 진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
1교시 (읽기): '읽기' 교재 중 지정한 본문. 본문에 대한 개괄적 설명 후 한 문장씩 소리내어 읽기.
2교시 (읽기&말하기): 1교시에 읽은 본문에 대한 내용 간추리기 & '말하기,듣기' 교재 중 '읽기' 본문과 한 맥락으로 이어진 부분 지도하기.
3교시 (한국의 문화/읽기): 한국의 문화에 대한 본문 나누어 주고, 설명 후 함께 읽기, 새로 알게 된 단어들 기억시키기.
4교시 (놀이): 3교시에 기억한 단어들을 활용한 게임.
또한 매월 마지막 주에는 한달 간 지도했던 본문들 중 흥미로운 부분을 연극대본 형식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한 역할씩 분담, 각자의 역할에 맞도록 대본을 읽고 녹음함으로써 구체적인 발음 교정을 유도합니다. (녹음된 것들은 CD로 만들어져 학기말에 학부모님께 전달될 것입니다.)
위와 같은 읽기 중심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한글로 된 문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도하고 있으니, 학부모님들께서 주중에 한글로 된 책이나 재미난 글을 선택하셔서 최소한 1회라도 꼭 읽혀주신다면 아이들이 한글에 대해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맡겨주신 아이들, 사랑하며 가르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