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학부모님!
한글학교 주변 도나우 공원이 온통 초록빛이고
이제 망울망울 봉우리가 터지기 시작한 꽃잎들로 보기만 해도 행복해 지는 봄날입니다!
겨울을 나느라 잔뜩 움츠려 땅 속에 숨었던 새 순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목을 빼고 바깥 구경하듯이,
추운 날씨 탓에 그동안 쉬는 시간을 교실에서만 지내던 우리 친구들도
교실 밖 햇살이 자꾸 얼굴을 간지르는지 쉬는 시간 종이 울리기 무섭게 바깥으로 내닫습니다.
우리 한글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이런 친구들이 까르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몇 몇 씩 어울려 여기저기 내닫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다만, 호기심 많은 우리 친구들 눈에는, 어른인 제게는 온통 위험해 보이기만 하는 것들이
유독 더 신기하고 궁금한 가 봅니다.
연못가 무성하게 자라서 우리 친구들 키를 훌쩍 넘는 갈대들 조차도 제 눈엔 위험물이고,
하필 우리 친구들이 공을 차는 길 가엔 유독 자전거도 많이 지나는 것 같고,
우리 친구들이 타는 스쿠터는 최고속 시속이 100킬로미터 정도는 충분히 될 것만 같습니다.
아이는 아이다와야 하고,
물오른 꽃들이 활짝 꽃잎을 틔워야 하는 것 처럼
잔뜩 봄바람에 신이 난 우리 친구들은 공원을 신나게 뛰어야 한글학교에 오는 특별한 제 맛일텐데...
그저 노파심에서 부모님들께서도 더 각별한 관심으로 우리 친구들의 안전에 유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항상 도와주시고, 학교가 필요한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모든 면에서 먼저 살펴주시는 각별한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엔나한글학교장 한성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