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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과정별 정체성 교육 방안

                                                                                                               중등 A반   석주혜


 정체성(正體性)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라고 나와 있습니다. 학창 시절 도덕책 속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이다.’ 라는 문장을 통해서도 ‘정체성’ 이라는 말을 접해보았는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자신의 본질적인 가치를 파악하고 온전히 한국인임을 인정함으로써 확립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2세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말일 것이기에 이곳 한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각 과정별 정체성  교육 방안을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반도국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한 복잡한 역사로 말미암은 열등감이 있습니다. 이 열등감 때문에 적극적으로 ‘한국인’ 임을 자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열등감을 극복하는 건강한 자긍심은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행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신과 자신이 뿌리를 둔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주어야지 이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통한 지속적인 대화와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모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유아기 때에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독일어 수업이나 TV 시청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아이들은 차츰 한국어를 어려워합니다. 그러다가 사춘기에 접어들게 되면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고 부모와의 대화보다는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듭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한국어로 대화할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은 한국인도 아닌 오스트리아인도 아닌 외로운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정별로 정체성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한국어를 더 잘 구사합니다. 이때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모가 사용하는 한국어를 잘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현지 선생님들이나 외국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차츰 독일어를 더 잘하게 됩니다. 부모님들은 ‘이제 우리 아이가 독일어를 잘하니 이곳 사회에 잘 적응하겠구나.' 라고 기뻐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때부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취학 전 아이들에게는 한글 지도와 함께 한국어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하루 대부분을 독일어로 생활하기 때문에 스스로 한국인의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이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확신하기 쉽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장난감 하나만 있으면 어느 민족 아이하고도 잘 어울려 놉니다. 그러나 또래집단을 의식하는 10대에 들어서면 서서히 자기와 비슷한 아이들과 더 잘 어울리게 됩니다. 친했던 아이들과 갑자기 멀어져서 생기는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교육시켜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한글 교육을 통하여 스스로 책을 읽고 한국인의 사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김나지움에 진학하면 학과 공부 때문에 한글 및 한국어 교육을 소홀히 생각하지만 이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하는 이때 부모님들과 소통이 잘되는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확신을 갖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가 서툰 아이들은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여 힘든 사춘기를 방황하며 보내는 것입니다. 민족이 다른 우리 아이들이 완벽한 오스트리아인 이 되는 것은 힘든 일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우리 아이들을 내가 누구인지 바로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한국 교육 자료에 나와 있는 한국 학생들을 위한 ‘한국 문화 정체성 교육’의 방안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 우리 문화의 뿌리와 전통을 알게 하여 올바르게 보존하려는 태도를 기른다.

나.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문화적 자긍심을 갖게 한다.

다. 다른 문화와의 비교를 통하여 우리 문화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라. 문화적 전통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창조적으로 계승하게 한다.

마. 우리문화가 주변의 많은 문화와의 교류의 결과로 형성되었음을 알게 하고 타문화에 대한 객관적, 균형적 시각을 갖도록 하며,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노력하도록 한다


 우리들은 모두 훌륭한 교사와 부모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각 과정별 정체성 교육방안의 정답을 찾아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아이로 커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한국어 교육에 꾸준히 힘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비엔나 한글학교 학생들이 되기 위하여 말로만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선생님과 부모님 모두 관심과 사랑을 다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