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한국인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오늘 처럼 우리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고마웠던 적은 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여름처럼 덥던 주중 날씨에 비하면 오늘은 지나치게 기온이 떨어진데다 마침 한글학교에 와야하는 시간에 비가 제법 세차게 내렸던 터라, 온통 제 머릿속엔 우리 친구들 등교길이  무사하기를 그리고 이런 궂은 날씨에도 한글학교에 오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기를…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더랬습니다.

평상시 저보다 먼저 교실에 와있던 재유가 제 시간에도 나타나 주질 않자, 걱정이 앞서 미간을 잔뜩 좁혀서는 친구들 전화번호를 하나씩 찾아 봅니다. 승이, 신이 이미 학교에 도착해 있다고 하고, 지수 늦잠을 자서 출발이 늦어졌노라 하고, 인홍인 이미 학교로 출발했으니 곧 도착할 것이라는 어머님 말씀에 안심하고, 사라..역시 학교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속속 자리를 찾아주는 친구들, 아…!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얼굴들인지…!

저마다 오늘은 피곤한 이유를 하나 씩 달고, 비오는 토요일 오전 꽁꽁 애쓰면서 공부를 시작하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지요! 해서.., 조금 늦어진 채로 오늘 3교시엔 재오 한국대사관 민영사님의 강의가 있을꺼라는 얘길 해두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연설문에 대해 배우면서

듣.말.쓰 110 – 113 쪽

연설이란?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말하는 것

연설은 정치인의 대중 연설 뿐만 아니라 교장선생님의 훈화, 행사의 축사, 수업시간 중의 발표, 학급 임원을 선출할 때 하는 발표 등 일상 생활 송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활동을 포함

 

연설이 필요한 경우

-        자신을 뽑아달라고 하는 경우:

1.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을 뽑아 달라고 할 때

2.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뽑아 달라고 할 떄

-        자신의 의견을 펼쳐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경우:

1.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을 골라 여러 번 읽어 보라며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2.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자며 사람들을 설득할 때

-        그 밖의 경우:

1.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들에게 취임 인사를 할 때

2.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인사할 때

 

연설문의 특징

1.      연설문의 처음 부분에는 듣는이의 관심을 끄는 말을 쓴다.

2.      연설문은 듣는 이가 이해하기 쉽게 문장이나 낱말을 여러 번 반복하여 써도 좋다.

3.      연설문의 목적은 듣는이를 설득하기 위함이다.

4.      연설문은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기 위한 것이므로 높임말을 쓴다.

5.      연설문은 듣는이의 특징과 연설 시간을 생각하여 쓴다.

6.      연설문의 끝 부분은 듣는이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 희망적으로 마무리를 한다.

에 대해 먼저 배웠습니다.

위의 내용까지 배우는데 꼬박 2교시까지 시간을 다 보내고, 연설문에 대해 친구들이 이해한 내용을 써보게 하면서 내용을 확인했고, 4교시엔 제가 친구들과 꼭 ‚김구선생‘에 대해, 그리고 김구 선생의 연설문 ‚나의 소원‘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당부같은 이야길 해 두고 고학년이 모여 영사님의 강의를 듣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마침 민영사님도 ‚조국‘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셔서 4교시에 김구선생의 애국심에 대해 수업하려 했던 제 수업계획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의 후 친구들에게 각자 영사님의 강의 시간에 이해한 내용을 물어보았는데, 세계인구, 한국의 인구, 외국에 사는 한국인의 숫자, 세계각국에 존재하는 한글학교의 숫자 등 제법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에서 태어나 아직 한국을 방문할 기회 조차 없었던 사라, 독일어와 영어가 한국어보다 훨씬 친숙한 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가 얘기합니다.

„저는 한국 사람이예요. 엄마, 아빠도 한국사람이고 제 생김새를 보고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한국사람이고 국적은 오스트리아 일 수 있어도 저는 한국사람인게 자랑스러워요!“

우리 친구들 입을 모아 우리 한국사람들은 누구나 열심이고, 어디서나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합니다. 이쯤에서 저는 김구선생의 애국심에 대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먼저

„김 구 선생의 일생“

정치가, 독립 운동가, 호는 백범. 1876 – 1949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 조직에 참여하였고, 1944년에 대한민국 임시 정부 주석이 되었다. 신민회와 한인애국단 등의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였다. 1962년에 건국 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김구 선생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동학농민운동에 앞장섰다가 일본군에 쫓기어 1895년에 만주로 가서 의병단에 들었습니다. 이후에 귀국하여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 중위를 죽여 체포되었고,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탈옥하여 마곡사의 승려가 되었습니다. 1910년에는 항일독립운동단체인 신민회에 참가하였고, 1911년에는 일본 총독부가 민족해방운동을 탄압하기 위하여 다수의 신민회 회원을 체포하여 고문한 사건인 ‚105인 사건‘으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받았습니다. 그 후 김구 선생은 감형되어 1914년에 출옥하였습니다. 김구 선생은 3.1 운동 후에 상하이로 가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충칭으로 옮길 때 이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광복을 맞아 귀국하여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주장하였고, 1948년 남한만의 총선거를 실시하라는 유엔의 결의에 반대해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남북 협상을 제안하였습니다. 그 후에 김구 선생은 정치 회담을 하였으나 실패하고 돌아왔으며, 1949년 6월26일에 암살당하였습니다.

 

김구 선생이 우리 한반도의 통일정부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 지에 대해 힘주어 이야기하면서 일제로 부터 해방된 후 어렵기만 했던 우리 한반도의 사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금의 남,북한의 분단 현실은 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되면서 결정된 사실과 다르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해방이 되던 1945년 우리 한반도는 일제 강점기에도 분단되었던 적이 없었고, 신탁이 아니면 남, 북이 나뉘어질 이유가 없었단 얘기를 듣는 우리 친구들 참 진지합니다.

그리고 민영사님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가 남,북한 합쳐서 7200만 동포 숫자가 된다는 기억을 떠 올리며 통일된 조국에선 지금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진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신이가 제게 통일할 방법이 없겠냐고 묻는 바람에 신이 세대에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선생님답게(!) 숙제로 내 주었습니다.

통일이 더 늦어지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역시 사로 다르게 발달해서 남/북한 대화에 통역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북한말로 오렌지 쥬스는 귤물, 아이스크림은 얼음 보숭이, 도시락은 곽밥, 횡단보도는 건늠길 등의 단어 몇개를 재미있게 배웠습니다.

이렇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재미나게 얘길 주고 받다가 4교시 종료 시간 조차 훌쩍 넘기고, 애써 우리 친구들에게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꼭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 달라는 부탁을 하며 감사한 5월의 마지막 수업을 마쳤습니다.

정약용선생의 글은 아쉽지만, 우리 친구들 중 어느 누구라도 흥이나고 시간이 허락하면 읽어 주리라 믿어 봅니다.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

김구 선생은 1945년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라 밖의 흐음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만의 통일된 사상을 가지고 분단의 위기를 극복하여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나의 소원‘을 썼습니다.

 이 연설문에 김구 선생이 이야기한 박제상은 신라 제 19대 눌지왕 때의 충신으로 고구려에 잡혀 가 있던 왕의 동생 복호를 데려오고, 일본에 잡혀 가 있던 왕의 동생 미사흔을 신라로 탈출시킨 후 체포되었습니다. 이 떄 왜왕이 자신의 신하로 남으면 부귀를 누리게 해 주겠다고 설득하였으나 이에 굴복하지 않아 섬에 유배되었습니다. 그 뒤 왜왕은 박제상을 불에 태운 뒤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읽기 123-124

정약용 ‚주어라 또 주어라‘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쓴 편지로 남에게 은혜를 받을 생각만 하며 사람의 본분을 잊지 말고, 남에게 은혜를 먼저 베풀되 보답이 없더라도 남을 원망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

정약용 (1762 – 1836)

조선 후기의 학자로 호는 다산. 유형원과 이익 등의 실학을 계승하고 집대성하였다. 한국의 역사와 지리등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여 주체적 역사관을 제시했으며, 서학을 통해 서양의 과학 지식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주요 저서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포‘, ‚여유당전서‘ 등이 있다.

정약용은 여러 벼슬을 지내다 천주교도를 박해한 사건인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40세 부터 18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정약용은 유배 생활 중에도 많은 책을 썼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가끔씩 보내는 편지로 바깥세상과 연락 하였다. 특히 아들들에게 근검절약과 사람들과 사귀며 살아가는 방법 등 좋은 가르침을 주고자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신의 두 아들인 정학연과 정학유에게 쓴 ‚주어라, 또 주어라‘이다. 이 글에서는 정약용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아버지로서 자식교육에 대하여 걱정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읽기 125-126쪽

이어주는 말과 쓰임새

 

그러나는 앞의 문장과 서로 반대되는 문장이 이어질 때

그리고는 앞의 문장에 덧붙여지는 내용이 이어질 때

그래서는 앞의 내용이 뒤의 내용의 근거나 원인 등이 될 떄

하지만은 서로 대립되는 앞뒤의 문장을 이어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