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반 친구들과 부모님들께!
주연을 맡아서 짐짓 어깨가 무겁다는 걸 뒤늦게 (!) 눈치 챈 신이!
재미 반, 장난 반 그동안 연습을 진행하면서는 그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하나 만으로도 즐겁고 신이 났는데..., 막상 운명의 그 날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니까 두려운 맘도 생겨난 듯 보입니다. 이번 연극이 아니었다면 미처 몰랐을 일 하나, 우리 신이 연극에 얼마나 재능이 있는 지 몰라요!!! 감정이입을 해서 몰입이 되면 애절한 신이 대사 때문에 때로 저도 맘이 뭉클하고, 신나게 웃기도 하고... 신이를 헐리우드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모를 일입니다.
승이, 원호!
까짓 조연 쯤이야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줄 알았다가 녹음된 음향에 타이밍 맞추는 일이며 좁은 교실서 몇 바퀴 돌면서 재미나던 몸짓이 관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선 전혀 다른 무엇으로 둔갑되어 영 어색한 모양입니다. 더 이상은 시간이 없어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우리 연극 상황이 승이랑 원호에게 "연습할 때 더 실감나게 했더라면..." 아쉬움을 남길 순 있겠지만, 한 가지 배워 봅니다. 다음 번 기회엔 더 잘해야지!!! 사라에 이어 승이 역시 손가락을 다쳤는데, 함께 참여해 주는 큰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인홍이!
이번 학예회에서 제일 바쁜 학생입니다. 사회 준비도 해야하고, 연극에선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역할까지 해야 해서 한꺼번에 몰려오는 쑥쓰러움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랍니다. 지난 웅변대회 이후 인홍이에게 가장 큰 변화는 "뭐든 할 수 있다" 자신감을 얻은 일인데, 더우기 잘하기 까지 하고 싶어하는 인홍이에게 크게는 뒷받침을 해 주지 못해 너무 많이 미안합니다.
사라!
학예회 준비 구석구석 사라의 아이디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본을 준비할 때 사라가 문서 작업을 다 해 주었지요. 먼저는 바이올린 연습까지 애써 준비한 게 참 많았는데..., 체육시간에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우리 반 3중주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연극의 소품을 일일이, 세심히 챙겨준 사라, 우리 연극 무사히 성사되기를 가장 많이 바래지요! 사라와 재유가 손수 제작해 준 소품들이 학예회에서 빛나주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재유!
재유가 없었다면 우리 연극 준비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요? 애초 계획했던 3중주를 위해 악보를 인터넷에서 내려받고, 피아노 파트 만큼은 악보도 다 외워 연주할 수 있을 만큼 성실하게 준비 했더랬답니다. 연극의 소품을 책임지기 위해 다른 역할 없이 피아노 연습만 하기로 했던 재유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말 커다란 비중이 연주의 무산으로 제겐 내심 서운하기 짝이 없네요. 무대에서 행여 부실한 소품이 제 역할을 못할까봐 배경처럼 까만 옷을 입고 소품을 지탱해 주겠다고 예리하고 세심한 배려도 해 주었습니다.
행사 당일엔 그간 준비하면서 쌓였던 고마운 맘 다 전해 줄 수 없을 것 같아서,
행사보다 더 칭찬해 주어야 할 그 간의 일들을 부모님께도 전달해 드려야 우리 친구들에게 더 많이 용기가 될 것 같아서,
나중엔 너무 늦어서 지금의 이런 맘이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우리 친구들, 많이 많이 자랑스럽단 얘길 지금! 전해 드립니다.